안녕하세요, 여러분! 이태원참사 1주기를 맞아 우리는 함께 모이게 되었습니다. 이태원참사에 대한 기억과 생각을 공유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제안을 나누는 시간을 갖기 위해 이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아마도 어떤 때는 '이것보다는 더 떨어지면 안 되겠다', '여기서 더 떨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실 것입니다. 그런 생각이 마련한 이 자리에서 함께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이태원참사와 함께한 '동시대'의 생각들
이 자리는 세월호 참사부터 코로나19, 그리고 이태원참사까지 사회적 참사와 재난을 '동시대'로 겪은 젊은 세대의 생각을 모아보고자 하는 취지로 모였습니다. 청년 100인의 대화라는 이름으로 기획된 이 행사는 다양한 세대에서 온 참가자들이 모여 성황을 이루었어요.
참석자들은 이태원참사를 어떤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기억' 외에도 분노, 슬픔, 책임감, 답답함, 복잡함, 무기력, 이해 안 됨, 가슴 아림, 두려움, 투쟁, 찝찝함, 속상함, 안타까움, 아픔, 다짐, 정부 무(無)쓸모, 유가족에 대한 존경, 희망 등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나눴습니다.
이태원참사 유가족인 송진영(송채림씨 아버지)씨가 참석한 이 자리에서 감동적인 인삿말을 전했습니다. 그는 청년들에게 저희가 그 나이일 때는 몰랐는데 아이(채림씨)랑 비슷한 나이대 청년들을 보면 빛이 난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딸의 친구와의 만남에서 나온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이태원참사를 통해 안전한 법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청년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습니다.
참석한 청년들은 이태원참사로 인해 사회적 참사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졌지만, 사태의 원인은 국가의 총체적 책임이라는 의견을 공유했습니다. 또한, '공정하고 투명한 진상규명'이 시급하다고 판단하며 '기존 참사 책임자 처벌'과 '안전을 위한 관련법·제도 정비'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즉석 설문에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가장 큰 책임자로 지목되었고, '지금까지도 사과 없는 정부'가 가장 어이없는 상황으로 여겨졌습니다.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저녁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열리는 유가족 주관 추모문화제에서 정책 제언을 담은 '청년 100인 대화 제안서'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 제안서는 기억과 애도, 진실규명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고민에서 출발하며, 불평등하고 안전대책이 부재한 이 사회가 만들어온 문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태원참사 1주기를 맞아 함께 생각하고, 앞으로의 대책을 모색하는 이 행사가 의미있고 생산적인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함께 나아가는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힘을 모아보겠습니다.